남자는 전 여자 친구 승윤의 문자를 받고 모텔로 향한다. 모텔에서 승윤이 남기고 간 아기
를 발견한 남자는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며 아기를 키운다. 어느 날, 직장 동료들이 승윤
을 동네에서 봤다는 말에 남자는 아기와 함께 승윤을 찾아간다.
연출의도
소도시 ‘영주’에서 친구와 술자리를 가지다 청각장애인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수어로 열심히 그날의 애환을 털어놓는 것을 목격했다.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그들과 나의 삶의 유사성을 그들의 격렬한 수어를 통해 알게 되었다. 분명 같은 감정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비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떠한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아직도 일상에서 지워져 있는 장애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