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 시댁으로, 작은 방에서 큰 방으로, 큰 방에서 2층으로 이동한
‘엄마’는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게 됐지만 여전히 얹혀사는 기분이다.
시댁살이 30년차 ‘엄마’는 독립된 나만의 방이 필요하다.
마이웨이 30년차 ‘아빠’는 수시로 엄마의 방을 침범한다.
그 와중에 ‘할머니’는 집의 소유권을 둘러싼 폭탄발언을 하고,
카메라를 든 나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가족의 관계를 관찰한다.
과연 ‘엄마’는 내가 주인인 공간, 그 다섯 번째 방을 가질 수 있을까?
Review 찬영의 카메라는 엄마가 삼십 년간 시댁살이를 해 온 집 안의 방들을 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결정과 책임을 스스로의 몫으로 가져갈 수 없었던 찬영의 엄마 효정은 부부가 함께 지내는 방이 아닌, 자신의 방을 갖게 되고 심리 상담 업무를 시작한다. 효정에게 생긴 방과 경제권은 불안한 기억들이 자리해 있는 집을 재인식 하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지만 집 안에서의 공간 분리는 좀체 실현되지 않는다. 효정의 변화를 존중받아 마땅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눈앞의 현실과 불화하는 남편은 가족 간의 역할을 중요시해 효정에게 좋은 아내가 되어 줄 것을 요구하고,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존중이 없는 곳에는 수행도 없다. <다섯 번째 방>은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켜 온 주택, 그 안을 낱낱이 살피는 카메라를 통해 엄마에게 필요했던 ‘자기만의 방’이 불러온 변화로부터 아빠가 겪는 불화의 과정으로 부지런히 이야기를 확장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박이빈
연출의도
여성에게 자신의 방을 갖는다는 것은?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 대상,관객상(2022)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2)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2022)
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 - 심사위원특별상, 시청자·관객상(2023)
제5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 장편 경쟁 심사위원상(2023)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2023)
2023 Minesota Film Festival - Best feature Documentary(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