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평화시장에는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며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린 소녀들이 있었다
저마다 가슴에 부푼 꿈을 품고 향했던 노동교실
그곳에서 소녀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를 하고, 희망을 키웠다
다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이
오늘의 청춘에게 보내온 편지
Review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해서까지라도 평화시장에 들어가고 싶었던 어린 소녀들은 들어가기만 하면 다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전혀 달랐다. 퇴근 시간조차 정해져 있지 않았고, 바쁜 날에는 잠도 자지 못한 채 몇 날 며칠을 시장에 머물며 밤샘 작업을 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노동 운동은 다른 게 아닌 목숨이 달린 문제였다. 살기 위해 낸 목소리가 ‘빨갱이’라 불리며 핍박 받고, 그로 인해 갇혀야 했으며, 여태까지도 그 일이 걸림돌이 될까 조심스러워 해야만 했다. ‘제 2의 전태일’이라 불릴만큼 열정적인 소녀들은 열 살 남짓한 나이의 미싱타는 여자들이었다. 영화는 그들의 증언을 통해 평화시장의 노동조합 운동을 추적하며 불과 50여년 전의 한국의 열악했던 노동 환경을 조명한다. 여전하게 노래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오늘날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울려 퍼진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임다연
연출의도
‘잘 살고 있다’고, ‘괜찮다’고 보듬어주는 위로와 세대를 뛰어넘는 응원과 용기!
내 ‘친구’이자, ‘엄마’이자,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여성’들의 이야기!
지식인, 남성의 그늘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
모두가 공감할 특별한 청춘기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