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가치관까지 사랑할 수는 없는 가영. 결국 가영은 엄마를 욕하는 내용의 영화를 찍기로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가영을 돕는 사람은 엄마뿐이다.
Review 영화를 찍고 있는 가영은 늦어진 귀가 시간으로 인해 어김없이 엄마에게 벌금을 지불한다. 엄마는 가영이 방문을 닫아 버릴 때까지 가영의 영화 촬영, 남자 친구와의 관계, 늦어지는 졸업에 말을 얹고 서로의 벽을 때리기만 할 뿐인 대화는 누구의 편도 되어 주지 못한다. 장대비가 내리는 날, 예정되어 있었던 촬영은 취소되었고 담배를 피우던 가영은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이후 서로를 철저히 타자화해야만 성립될 수 있는 대화들은 극단으로 치닫고 ‘극혐’의 감정은 말과 말 사이에 콕콕 박히기 시작한다. 엄마 뒤에 ‘극혐’이 붙게 된 것은 하루 이틀의 시간으로 도달한 결과가 아니다. 곧 가영의 영화 촬영이 재개되고, 손이 부족해 현장으로 촬영 장비 이동을 돕게 된 엄마. 가영은 촬영 현장에서 그토록 혐오하던 엄마를 마주한다. <엄마극혐>은 뒤틀린 채 오래도록 응집되어 온 관계를 ‘가영의 촬영 현장’이라는 공간에 몰아넣고, 타자화의 대상이 되었던 가영과 엄마에게 전에 없던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박이빈
연출의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많이 싸우기도 하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한 번쯤은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서로를 이해하진 못해도 인정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