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하나 올라온다. ‘여행을 갈 때는 **사 일회용 생리대를 쓰세요. 생리 양이 평소보다 줄어들어요.’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는 직접 연구에 뛰어들었고, 일회용 생리대 안에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찾아낸다.
한국 사회가 한 차례 들썩이고 난 후, 법원으로부터 우편물 하나가 도착한다. 생리대 제조사가 여성환경연대를 상대로 10억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Review 빨간 피가 파란색으로 그려지고, 월경이 은밀한 비밀 같은 마법으로 읽히는 동안 여성들의 몸에 닿는 생리대는 문젯거리도 되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전혀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싶지 않아 왜 루머를 만드냐고 두둔하기도 한다. 그 시간들을 굳건하게 버텨 문제화를 이루어 내고, 결국 일회용생리대의 유해물질이 생리통과 두통 등의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는 발표를 이끌어낸다. 그 시간들과 사람들을 영화로서 읽어내고 담아낸 <내 몸이 증거다>는 여성의 몸과 여성 주체가 화합하고 화해하는 즉각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바람을 담고 있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지윤
연출의도
영화 <내 몸이 증거다>는 일회용 생리대 속 유해물질을 밝혀내는 여정에서 발생한 사건을 쫓아가면서 그간 월경용품이나 월경교육과 관련하여 진행되어 왔던 여성주의적인 움직임과 연대를 함께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성의 몸을 단지 출산의 도구, 값싼 생리용품의 소비자로만 보는 국가와 시장에 맞서, 자신과 주변 여성들의 경험을 믿고 새로운 언어와 정책을 제안해나갔던 페미니스트들의 여정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3)
감독작품경력
[내 몸이 증거다](2023)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2020)
[쓰레기덕후소셜클럽](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