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과 다름없이 다투던 중,
마트 주차장에서 ‘수경’이 탄 차가 ‘이정’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수경’은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이정’은 고의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
이제, ‘이정’은 ‘수경’으로부터
마땅히 받았어야 할 마음을 돌려받고자 한다.
각기 다른 사이즈의 마음 대신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세계
연출의도
나는 사회가 ‘모녀’와 ‘모성’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 속에 여성들을 가둬두고, 그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오로지 여성들만이 감당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모성’에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역할을 부여하고,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괴물인 양 손가락질한다. 나는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성들을 카메라에 담고, 관객들이 그 외연을 바라봐주길 바라면서 영화를 쓰고 찍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전부 옳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 단두대에 그들을 세우는 대신,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