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에서 살아온 서이월은 수녀가 되고 싶지 않다. 수녀원에서 벗어나기 위해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 유학을 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자신처럼 마을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소녀. 이정연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서이월은 점점 열등감을 느끼고, 상황은 꼬여만 간다. 결국 이정연과 다투게 되고, 다음 날 이정연이 자살한 채 발견된다. 상황은 더욱 안좋아진다. 서이월은 목표를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Review 무언가를 강렬히 열망한다는 점에서 증오와 사랑은 한 끗 차이 아닐까. 이월은 무엇이 두려워 자신을 믿지 못하고, 무엇이 필요해 타인을 욕망한 것일까. 침묵과 오해, 방관이 뒤섞여 두 소녀의 운명이 퍼뜨림으로써 엇갈리는 순간,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 일련의 선택으로 이어진다. 30분 남짓한 퍼뜨림으로써 담기 버거운 날 것의 감정과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정교한 연기를 통해 살아 숨 쉰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이수영
연출의도
소녀가 살아가던 세계는 그 아이만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계라고 생각했다. 본 세계 속 인물들처럼, 우리는 살아가며 무언가를 쉽게 믿고, 너무나도 쉽게 맹세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을 쉽게 의심했다. 우리의 믿음과 의심이 어떤 지표로 향해야 할지 본 영화를 통해 생각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