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꼬마 소녀 유진은 매일 밤 기이한 서커스단에 단원이 되어 학대당하는 악몽을 꾼다. 유진의 오빠 유호는 악몽을 꾸고 이불에 실례를 하는 유진 때문에 너무 불편하다. 유호는 연약한 생각만 가득한 유진에게 전사가 되어 악몽 속 적군들을 처리하라고 조언한다.
Review 누구나 자라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는다. 하지만 어떤 성장통은 너무 심하게 아파서 가끔은 통증을 넘어 상처가 되고 결국 흉터로 남는다. 마음의 성장도 몸의 성장과 마찬가지라 결국 궁지에 내몰려 피할 수 없는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낼 때, 그때의 고통은 어렴풋이 ‘종종 이것이 나를 무너뜨리겠구나’라는 절망과 무력감을 흉터로 남긴다. 8살 소녀 ‘유진’은 자신의 성장통을 가혹한 환상통을 통해 경험하는 중이다. 아빠와 그의 폭력성은 이제는 부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몸집을 키워 매일 밤 유진의 꿈 속으로 찾아와 끝없는 고통을 준다. 무력감에 패배하는 유진과 이제는 더이상 지지 말라고 말하는 오빠 ‘윤호’의 말은 원인 없는 유진의 환상통을 근육통으로 재정의하는 듯하다. 운동의 자극을 통해 찢어진 살의 틈새에서 근육이 자라나는 것처럼 고통이 고통 그 자체만으로 남지 않게 상처 입은 아픈 몸과 마음에 새 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근육이 되었으면 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윤정
연출의도
속절없이 폭력에 노출된 한 아이의 악몽 극복기를 통쾌한 서커스 판타지 액션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