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그만둔 택배기사 수현은 대학교에서 배송을 하던 중 연기과 학생 지영과 접촉사고가 난다.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는 수현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던 지영은 대신 다른 부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수현의 탑차를 타고 지영의 오디션장으로 향한다.
연출의도
삶에 꼭 정해진 경로가 있고 제 시간에 정확히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도착해 있는 각자의 목적지는 모두 제각기의 노력 끝에 도달해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었을지라도, 혹은 아직 그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중일지라도 괜찮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 인생의 여정 위에서 불안하거나 내가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때론 그런 불안과 좌절감을 그대로 느끼며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