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살고 있는 호림은 우연히 주운 캠코더 속에서 낯선 여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발견한다.
얼마 뒤, 호림은 전 애인이었던 동환을 만나고, 그의 새로운 여자 친구라는 경서,
그리고 경서의 친구이자 호림이 캠코더 영상 속에서 봤던 이원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Review 호림의 인연은 호림의 발걸음을 이끌고, 그 발걸음의 과정에서 우연히 한 캠코더를 만난다. 그 캠코더와의 만남은 또다시 새로이 만남과 인연을 만들어 간다. 이원의 인연은 캠코더와 만난 호림을 만나게 하고, 앞서 호림이 그랬듯 이원 또한 옛 애인을 찾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느릿하고 차분하지만 계속해서 이야기의 변화를 꾀하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물과 사람을 통한 만남들은 낮과 밤의 자연적 흐름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통한 우연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이동과 발걸음에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씩 들추어낸다. 영화는 사랑과 만남, 그리고 헤어짐과 인사를 그렇게 자유로이 펼쳐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