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강원’과
한 번도 자신에 대해 질문 하지 않았던 ‘아현’
언럭키한 서로의 인생에 럭키한 우정이 찾아왔다!
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친구의
현실공감 100% 짠함 200% 사랑스러움 MAX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는 삐뚤빼뚤 성장담
Review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 아현은 카메라를 들고 강원을 바라본다. '너'를 이해하고 싶어서다. 강원은 기독교 학교에서 연극을 하다 해외로 떠나고, 그곳에서 SNS에 게이임을 커밍아웃한다. 보수적인 기독교 커뮤니티에서 자란 아현은 그런 강원의 이야기가 뭔가 바꿀 수 있으리라 믿고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속해 있고 어디에 살고 싶은지 고민하며 사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가 말하는 당연한 미래가 내 것이 아닌 것 같을 때 고민이 시작된다. 카메라를 들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아현도 실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다. 한국 사회에 발 붙이고 살기 어려운 성정.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강원의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아현 자신이었다. 존재의 고통 속에 때로 무너지고 멈추면서도 아현과 강원은 포기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냈다. 강원을 담기 위해 들었던 카메라 속에 두 친구가 함께 웃고 있다. 이들의 우정 또한 분명 사랑이어서, 사랑에 빠진 표정은 아무리 미운 모습이라도 사랑스러워서 이 영화를 사랑해버린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진하
연출의도
오랜 기간 한국 사회에서 보수적인 기독교인이자 이성애자로 살아왔던 나에게 강원의 커밍아웃은 세계관의 지진이나 마찬가지였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이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은 강원의 커밍아웃이 아니었다면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커밍아웃 당시 미국의 대학에 편입해있던 강원이 졸업 후 미군에 입대해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성 정체성으로 인해 국적을 바꿀 결심까지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강원이 미군에 입대해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주한미군으로 배치를 받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을 때, 강원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강원을 만나며 영화가 시작되었다. 큰 뜻 없이 카메라를 들었지만 그 덕분에 20 대에서 30 대로 넘어가는 시기를 기록하며 타인의 세계에 좀 더 다가가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에게도 그 경험이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