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둠이 내려앉은 어느 아파트. 신경을 긁는 매미 소리와 긴장을 고조하는 음악에 숨죽이다 보면, 어느샌가 문 앞에 쪼그려있는 네 명의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입에서 뱉어져 나오는 시덥지 않은 농담과 갑작스러운 욕에서 피로감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누구이고, 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이들의 신경은 왜 이렇게 곤두서있는 것일까. 기다리던 한 명의 일행이 도착하고, <잔치집>은 이들과 함께 집 안으로 진입한다. 아무도 없는 집에는 이름 모를 이의 제삿상이 차려져 있고, 안방 문이 열리면 <잔치집>의 비밀이 밝혀진다. <잔치집> 속 인물들의 안하무인한 언행은 일말의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영화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그 불쾌감은 동정과 처연함으로 변하게 된다. 불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태현
연출의도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함께할 수 있었던 날들이 영영 지나가버렸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어쩐지 외로워진다.
동시에 그 시간이 있었던 사실 자체에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