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대로 진행되는 장례 과정 속에서 이방인이 된 연주. 슬픔보단 두려움이 앞서는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낀다.
Review 민주는 할아버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손녀딸이다. 그토록 ‘가까웠던’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하나뿐인 손녀는 무슨 반응을 보일지, 친지는 관심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수많은 절차와 사람들의 기대 아닌 기대에 억눌린 민주. 그녀는 과연 숨 쉴 수 있을까. 영화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상실의 과정을 소화하는 속도가 다른 인물에 집중해, 가족의 폭력과 유대를 새롭게 묘사한다. 눈물만이 슬픔의 척도는 아님을, 슬픔 만이 죽음의 결과물이 아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