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해외 락밴드에 빠져사는 중학생 보나는 자기 말을 안 들어주는 무당 할머니에게 복수를 하려다 락밴드의 귀신을 부르고 만다.
Review 드럼과 장구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 불의의 사고로 멤버 전원이 세상을 떠난 70년대 록 밴드 ‘헤드라이너’를 추종하는 보나는 무속인 할머니와 시종일관 갈등을 빚는다. 록(Rock)과 굿(Goot) 모두 퍼포머를 뒷받침하는 치열한 비트를 필요로 함에도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는 록과 무속 신앙은 대척점에 서 있는 듯 보이고, 보나와 할머니도 딱 드럼과 장구의 거리만큼 서로를 이해한다. 할머니를 향한 서운함이 산처럼 쌓여 폭발하던 어느 날, 보나는 할머니의 부적을 모두 태워 버리려다가 실수로 밴드 ‘헤드라이너’를 소환한다. 나의 지긋지긋함이 특별함이 되는 밤. 드럼과 장구의 경계를 허물고 불가능한 ‘굿’이 꿈결처럼 흘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