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부터 두개골까지 염증이 급속도로 번지는 귀울음 바이러스가 발병한지 20년이 흐른 사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요원하여 사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지자, 정부는 비밀리에 감염자들을 제거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진희는 보청기를 착용해 감염 사실을 숨긴 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 희경에게 감염자임을 들키게 되고, 어쩌다 그녀의 딸을 구해주면서 죽을 위기에 처한다.
Review 귀울음 바이러스가 장악한 세상, 그 안에 살고 있는 진희는 감염자를 쫓는 일을 하는 감염자이다. 감염자이지만 감염자를 쫓아야만 하는 딜레마를 부여해놓고 시작하는 영화는 동료 희경의 감염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자신의 감염을 들키며 긴장과 불안을 증폭시키고, 그 증폭된 영화적 분위기에서 희경의 딸을 구해야만 하는 의무를 스스로 떠안게 되며 더욱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영화 속에 바이러스가 불러오는 딜레마적 사회를 구현해 놓고 그 안에 긴장과 불안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리는 <귀울음>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혹은 여전히 경험하는 세상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어쩌면 우리에게서 조금은 섬뜩함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