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배우인 은구는 거듭된 실패 끝에 바다에 가서 자신이 꿈꾸던 멋진 죽음을 맞이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바다에 가던 길에 모든게 제멋대로인 고향친구의 누나를 만나며 모든 것이 엉키기 시작한다. 많은 한국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배우 이주승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직접 연출하고 연기했다.
Review 인생을 살다 보면 한 번쯤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인생이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다. 꿈도 연애도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은구(이주승)는 마지막으로 죽음을 계획하기로 마음먹는다. 죽음만은 완벽히 계획대로 하고 싶은 은구는 바다를 배경으로 죽음을 맞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휴게소에서 우연히 옛 친구 명준의 누나인 명희(이상희)를 만나게 되고, 은구의 차에 막무가내로 탑승한다. 은구는 계획대로 멋진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배우 이주승이 직접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돛대>는 돛은 없고 돛대만 있는 배처럼 항해한다. 흔들리고, 방향을 알 수 없으며, 멀미에 괴로워 모조리 게워낸다. 하지만 영화의 매력이 거기에 있듯, 인생 또한 그러하다.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마침내 마주한 은구의 표정이 잊고 있던 것들을 일깨운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안민정
연출의도
멋진 죽음이 있을까? 험난하고 찌질한 인생일지라도 살고자 하는 것이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