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수의 아내는 몬티 쥬베이라는 폴리네시아 남자와 함께 일본으로 가서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에 남아 있는 완수는 믿음, 소망, 사랑을 갖고 아내를 기다린다. 그런데 아내는 왠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것 같다.
Review 총 스물두개로 이루어진 챕터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쥬베이 상'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신을 볼 수 없어도 믿는 것처럼 자신은 쥬베이 상을 믿는다고 웃으며 말하는 완수의 모습은 불안정해보인다. 그의 아내, 광숙은 쥬베이 상과 함께 사업을 한다고 일본으로 떠난 상태이다. 연락이 두절된 광숙에게서 종종 도착하는 영상 편지 속에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수의 믿음은 굳건하다. 아내를 위해 발로 뛰는 완수는 끊임없이 믿음을 시험 당하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아내를 믿는다. 아내의 사업 아이템 '호'가 성인 용품이 되었을 때에도, 기독교 신자 사채업자에게 얻어 맞을 때에도 완수는 믿음을 유지한다. 이처럼 믿음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민과 역경을 헤치고 나가아가는 완수의 모습은, 영화 초반 하느님에 쥬베이를 빗대었던대로, 실로 종교적이다. 끝간데 없이 나아가는 그의 믿음은 화려한 색감과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코믹하게 그려진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완수의 믿음과 상반되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임다연
연출의도
짤막한 이야기를 조각조각 이어 한 편의 영화로 만드는 ‘조각보 이불식 서사’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