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의 집에 사는 하나는 어느날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장례식장에서 자리를 지키던 하나는 충동적으로 도망을 치고, 남자친구와의 백일 이벤트를 준비하는 친구 황을 만나러 노래방으로 간다.
Review “죽어. 근데 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죽지는 마.” 하나는 심상함을 굳이 안 거두는 인물이다. 예의보다 절에 내키지 않는 호오가, 장례식보다 납득되지 않는 마음이 중요했다. 하나의 그 마음은 친구인 황을 통해서만 서술된다. 하나와 황은 죽고 싶은 기분까지 차례로 통과한다. 청소년인 황은 성년이던 애인의 거짓과 교활로 인해 펑펑 운다. 다행히 하나가 황의 교제와 끝에 모두 동참해 거절을 안팎으로 빼내는 법을 알려주었다. 네 마음의 여부가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황은 더는 아무에게도 사랑 받을 수 없을 거라며 좌절한다. 나는 마땅히 나서서 하나를 가리키고 싶었다. 친구가 스스로의 안위를 해치는 걸 막으려고, 하나는 본인의 생을 연장하기로 결심했으니까. 한편, 황은 하나가 질색하던 행위를 달갑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를테면 포옹, 절을 올리는 일, 음주. 특히 황이 영정 앞에서 “제 친구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하는 장면은 애틋하다. 끝내 옥신각신 살아내는 편에 서기로 한 종일이 든 이 영화는 무척 소중하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해수
연출의도
이해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어린날의 불안정한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