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골칫거리 ‘꼬마이모’ 지란과 그런 이모를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말하는 열두 살 조카 소영의 찌릿찌릿한 ‘가슴’ 성장 이야기.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무더운 여름. 엄마 지숙이 운영하는 식당에는 손님이 뚝 끊기고, 꼬마이모 지란은 몇 달간 준비하던 공연이 취소된다. 가족들이 각자의 고민으로 바쁜 와중에도 소영의 가슴은 몽우리를 맺고 성장한다.
Review 여느 날처럼 평범한 아침, 초록 바지에 멜빵을 한 꼬마이모가 소영이네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들은 곧 있을 공연을 연습하고 있는 이모에게 놀고 먹기만 한다는 핀잔을 주고,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만 같은 이모를 향한 시선들은 아니꼽다. 한편 소영은 여태 하지 않았던 브래지어를 해야 하는 고민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요구 앞의 소영과 그 요구를 잘 다룰 줄 아는 듯 보이는 꼬마이모. 소영은 꼬마이모를 따르는 것이 왜인지 좋다. <꼬마이모>는 사회적으로 불완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들을 경쾌한 방식으로 다시 바라보고 있다. 소영과 꼬마이모가 주고받는 기분 좋은 눈맞춤과 함께 도달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들을 따라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관객기자단[인디즈]_박이빈
연출의도
이제 막 12살이 된 주인공 소영은 ‘브래지어’를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여성으로서의 몸을 인식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런 소영에게는 방을 함께 쓰는 꼬마이모 '지란'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아웃사이더, 집안에서는 골칫거리인 지란이지만 소영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멋진 꼬마이모입니다. 인형극을 만드는 지란은 소영에게 ‘가믄장 아기’라는 제주의 설화를 들려줍니다. 소영이는 꼬마이모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게 되고, '나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가게 됩니다.
소영으로 대표되는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삶’을 더욱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