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꿈꾸는 시연은 해외 대학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유학 준비를 하던 시연은 친할아버지 영범이 돌아가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임종을 지키고 떠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영범을 돌보는 엄마 미숙과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사는 고모 현정을 보며 시연은 한국을 떠나는 것을 고민한다.
Review 유학길을 떠나기 위해 출국을 앞둔 시연,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학기 시작을 초조해하면서도 차마 비행기표를 끊을 수가 없다. 할아버지가 곧 세상을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연이 떠나면 외로워 할 엄마 때문에 시연의 죄책감은 더욱 가중된다.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고 시연을 흔드는 엄마의 말과 하루라도 빨리 가서 적응해야 한다는 고모의 말 사이에서 시연은 갈등한다. 결국 시연은 잘 다녀오겠다며 자신을 옭아매던 죄책감과 의무감을 우선은 뒤로 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아마도 유학생활 내내 시연의 어깨에는 가족이라는 짐이 매달려 있을 것이다. 가족에 대한 의무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욕망 사이에서 매번 주저하게 되는 K-장녀들의 선택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