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언니 진주가 운영하는 현수막 제작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민영. 사회초년생인 그녀는 모든 일에 실수투성이다. 민영은 전날 잘못 보낸 현수막을 다시 수정해서 보내기 위해 급하게 출근하지만 사무실 열쇠를 집에 놓고와 문을 열지 못한다. 결국, 사무실 건너편 열쇠집의 수리공인 대녕을 불러 문을 연다.
Review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눙치기에는 사회는 느린 발걸음을 일일이 기다려주지 않고, 달라진 방법들을 차근히 일러주지 않는다. <열쇠의모든 것>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느린 두 인물을 조명한다. 나이 든 열쇠공 대녕과 사회 초년생 민영은 급격하게 변화한 주변의 속도에 뒤쳐진 인물들이다. 차이점이라면, 대녕은 도어락이 대세인 시대에 열쇠만을 고집하는 뚝심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고, 민영은 아직 요령도 기술도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라는 것이다. 두 인물은 서로에게 잠시나마 기대어 변화한 세상의 보폭에 발을 맞출 사이를 가진다. 오랜 시간 진득하게 앉아 고민하는 대녕을 민영은 가만히 기다려주고, 대녕은 민영이 잘못 넣은 주문을 괜찮다 다독인다. 영화가 끝나고 민영은 열쇠가 아닌 도어락에, 대녕은 다른 어딘가에 있겠지만, 그것은 갈라섬이 아닌 그들이 속한 세상과 보폭을 맞추는 행위일 것이다. 그들이 함께 한 사이는 박차에 여념없는 사회에서 유의미한 쉼표로 기억될 것이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임다연
연출의도
말 없이 떠난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1회 전북독립영화제(2021)
제1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2021)
제10회 인천독립영화제(2022)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2022)
제23회 대구단편영화제(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