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와 홍, 재희는 재개발을 앞둔 작은 동네에 산다. 저마다의 이유로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머무른다.
Review 홍과 재희와 영서, 세 명의 친구가 있다.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셋은 중학생들답게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밥을 함께 해먹고 굴다리에서 낙서를 한다. 그러나 발랄한 이들의 이야기에 불쑥 침입한 “여기 없어질 거래” 라는 말은 순식간에 재잘거리던 아이들의 입을 다물게 한다.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난다. 닥쳐오는 일들과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이들의 우정도 점차 어긋나기 시작한다. 점점 서먹해지는 관계와 황폐해져가는 마을 풍경 속에서 영서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세 명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소정
연출의도
그 시절 나를 키운 내 여자친구들에 관해 생각한다. 너무 닮아 있어서 멀어졌던 친구들. 함께 불안을 공유했지만 홀로 도망쳐 온 순간들. 그 애들, 그리고 그곳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 공간을 들여다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