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네는 가족 생일 때마다 꼭 출생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는다.
오늘은 아버지의 생신날.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남은 사람들끼리라도 사진을 찍기로 했다.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본가로 가는 민정은 오랜만에 엄마와 남동생 정민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민정, 엄마, 정민은 서로... 상극이기... 때문이다...
연출의도
서울 생활 10년째, 늘 울산 집이 그립다. 가족이 보고 싶다. 막상 울산에 내려가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든 싸운다. 그럼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싶다. 정작 울산 집에서 나와 서울로 올라가면 또 괜히 아쉽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는 붙어 있으면 가족 같지 않다. 오히려 떨어져 있어야 가족 같다. 떠나 있으면 집으로 돌아오고 싶고 막상 돌아오면 떠나고 싶은 미묘한 가족 심리를 유쾌한 시선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