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은 남편 정도와 아이를 데리고 모처럼 시골로 가족여행을 간다.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시골 인부 춘배와 성복은 유영 가족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푼다.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정도는 시내까지만 차로 태워달라는 그들의 부탁을 얼떨결에 허락한다.
어둔 밤 시골길, 취기가 오른 춘배와 성복과의 동행 속에서 단란한 가족 여행은 점차 엉망이 되어간다. 아이의 울음, 네비게이션의 고장, 그리고 로드킬. 설상가상 반대편에서 오던 화물트럭은 사체를 밟고 지나간다. 참기만 하던 유영은 그들을 버리고 가려 하나,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다.
연출의도
3년 전, 아내와 갓난 아이를 데리고 가족여행을 갔었다. 비오는 날, 거절을 잘 할 줄 모르던 우리는 동내 시골 아저씨 둘을 차에 잠시 태워줄 뻔 했다. 그 때, 갑자기 불안하고 어두운 상상을 했었다. 이 영화는 우유부단함과 예의, 침묵이 만들어내는 엉망진창 가족 로드무비이다.
단란한 가족 여행! 예측 못할 조우! 어둔밤, 시골 드라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