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 세워진 스카이아파트는 오랫동안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돼 있었다. 언제 허물어질지 모를 이 콘크리트 건물을 보고 있는데, 불현듯 어릴 적 이가 흔들거릴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연출의도
주민들은 거의 떠나고 붕괴의 위험은 더해가는 한 콘크리트 건물을 보면서 곧 빠질 듯 흔들리는 젖니를 악물던 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아름답고 추한 것의 경계가 없고, 내부와 외부의 불안이 뒤섞이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나도 스카이아파트처럼 소규모 단지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