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뒷산 히말라야는 몰라도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네팔사람 ‘미누’.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18년.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바쳤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하고도 한국이 사무치게 그립다. 그런 미누를 위해 옛 밴드 멤버들이 네팔에 날아와 함께 무대에 선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마이크를 잡은 목장갑 손이 한없이 떨리는 미누. 꿈만 같던 공연이 끝나고 미누는 “나 이제 죽어도 좋아”라며 환히 웃는데…
연출의도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와 30대를 온전히 타국에서 살았던 사람에게 고향과 조국은 어떤 의미일까?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대한민국에서 18년을 살다가 강제추방당한 미누는 조국인 네팔이 낯설다.
문뜩문뜩 한국어가 튀어나오고 식탁에 김치가 없으면 서운하다는 그는 네팔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그의 말대로 ‘희한한 사람’이다.
2004년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후, 한국은 현재 이주노동자 60만 명의 시대를 맞았다.
네팔에서만 한해 6천 여명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땅을 밟는다.
미누를 아는 한국인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은 미누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겁니다..”라고…
전 세계가 ‘자국민 우선주의’, 반이민자 정책’, ‘난민 혐오’의 광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타국에서 피눈물 나는 삶의 무게를 감내하면서도 건강한 사회운동가로 성장했던 미누의 노래가 전 세계 이주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