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잰걸음으로 땅 위 삶을 향해 지하를 거쳐만 갈 때
'언더그라운드'에는 이 반듯한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시끄럽게만 돌아가는 세상 아래
지하에서의 삶은 어떠한지 그들에게 다가간다
도시를 지탱하는 지하의 노선도, 언더그라운드
연출의도
나는 철도 덕후다. 수년간 '철덕'으로 가졌던 열차를 향한 관심은 이 '언더그라운드'를 메트로놈을 두고
연주하듯 일궈내는 사람들로 번졌다. 복잡한 미로 속 길잡이였던 매표소 직원이 사라지고 무인 전철마저 등장해 기관사까지 사라져가는 오늘, 그토록 흠모하던 그들의 손을 부여잡고 묻고 싶어졌다.
점점 화려해져 가는 부산이라는 도시, 이 어두컴컴한 지하에서 당신들의 삶은 어떠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