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삶에서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빼면, 처음 보는 사람들마저 대뜸 그 여성의 비참한 미래를 예언한다. 여성의 삶은 '아내'나 '엄마'로 마무리 되어야만 해피엔딩이라는 낡은 믿음은 2020년이 된 지금도 건재하다.
2020년이 된 지금, 많은 여성들이 낡은 관습을 버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향한 비행을 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비혼의 길을 걷고 잇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선택지가 둘이 되어 자유가 확장되고 그리하여 여성들의 일상이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연출의도
“살랑이는 바람이 때때로 풀잎을 깨우는 것처럼”
우리는 결혼 따위 하지 말고 비혼을 하라고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과 비혼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결혼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든 온전히 나다운 삶을 살아가자고, 우리 모두는 각자 고유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우리의 자유로운 삶의 권리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비혼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비혼으로 살아가는 삶을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나를 깨우는 바람]은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당신도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저 '항상 그래왔고, 남들도 그러니까'라는 이유로 내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보다는 어떤 삶의 방식이 나다운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다큐멘터리가 그러한 모두의 고민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