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를 거세게 뒤흔든 지 3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백래시와 남성 연대의 힘은 여전하고, 가부장제와 성차별 구조는 공고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이 질문들은 온전히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과 목소리를 통해 미투 운동이 남긴 질문과 가능성을 탐색한다.
연출의도
2018년 1월 30일 한국사회를 충격과 분노로 휩쓴 ‘#미투 운동(#MeToo)'이 일어났다. 서지현 검사 가 TV방송에 출현하여 검찰조직에서 겪은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한 이후 침묵해왔던 여성들이 연달아 용기를 내어 말하기 시작했다. 정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체육계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유명 지도층 인사들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다양한 여성운동단체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일 반 시민들이 관심과 지지를 표했다. 다양한 계급, 직업, 연령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미투 운동에 참여하며 공감적 연대를 만들었다. 2018년 가을에는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스쿨 미투 운동도 시작되었다. 미투 운동은 여성의 연대 더 나아가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리 고 큰 담론과 제도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의 성찰과 실천, 변화의 필요성을 드러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미투 운동의 한계와 부정적인 측면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논쟁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성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이 함께 만드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애프터 미투>는 동시대를 함께 살 아가는 여성들의 일상과 목소리를 통해 미투 운동이 남긴 질문과 가능성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낼 네 가지 이야기 속 인물과 공간의 목소리들은 이 거대한 질문에 대한 실 질적인 답을 찾아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복합적인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