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사고를 입은 한 노동자는 세운상가에서 복권을 판다. 그의 고객이자 친구는 포르노 테이프를 판다.
복권을 파는 전직 노동자는 작은 부스 안에서 욕망하기를 멈추고 살아가지만 매일 복권을 사가는 젊은 친구는 욕망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욕망을 착취하면서 공생하고 있는 셈이다. 복권장수는 거리에서 포르노 테이프를 팔던 친구 대신 실수로 경찰에 잡혀가고, 친구는 복권장수의 돈을 훔쳐 도망간다.
연출의도
이 영화에서 제대로 신경 쓰려 했던 부분이 영화적 공간의 설정과 영화적 공간 내에 존재하는 인물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영화적 공간은 세 공간인데, 공장과 복권판매소와 청계천이다. 공장은 부수적인 공간이고 새장 같은 복권판매소와 청계천은 인간의 욕망, 즉 싸구려 욕망을 파는 장소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복권이나 포르노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단지 타인의 욕망을 판다는 점에서 실현되기 힘든 욕망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