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의 풍경에 대한 몸짓으로의 질문이다. 100년의 시간을 품은 한양도성 서쪽 성문안 첫 마을로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품고 있는 이 마을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되었고, 다양한 워크숍과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기이한 마을이 되었다. 이 마을의 시공간에서 흔적만 남아있는 대문을 중심으로 마을 관통하고 가로 지르고 넘나들며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본 모습을 추적한다. 과연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마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마을’이라고 부르는가? 우리가 바라는 ‘진짜 마을’은 어떤 모습인가? 마을이지만 개인의 삶은 존재하지 않는 곳, 그곳에 선 영선과 윤하가 있다.
연출의도
도시공간무용프로젝트 풍정.각(風情.刻) 시리즈의 그 아홉 번째 장소로 ‘돈의문 박물관 마을’ 을 선정해 탐사의 과정을 가졌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하나의 마을이 전혀 다른 성질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었고, 그 결과 현재 다양한 워크숍과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과거 누군가들의 삶의 공간이었던 이곳은, 이제 누구나 오갈 수 있는 휴유(休有)공간이 되어 더 이상 누구의 것도 아닌 곳이 되어버렸다. 이 기이한 마을의 시공간은 흔적만 남아있는 대문을 중심으로 번쩍이고 사라졌다가, 평온한 척 되돌아온다. 이에 박물관 마을에서 표방하고 있는 키워드들을 가지고, 마을을 관통하고 가로지르고 넘나들 수 있는 창문, 문, 길, 계단을 통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본모습을 추적한다. 현재 ‘돈의문 박물관 마을’ 의 웹사이트 하는 키워드(음식, 건강, 리빙, 에코, 키즈 등)를 몸짓으로 제언하고 , 장소에서 느낀 감정을 토대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수행한다. 과연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마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는 ‘진짜 마을’은 어떤 모습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마을’이라고 부르는가?
마을이지만 삶이 존재하지 않는 곳, 그 곳의 몸 짓을 상상한다.
'풍정.각'의 바람(風)은 현재 우리가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 모를 시간의 흐름과 삶의 좌표를 의미하며, 정(情)은 그 흐름의 켜에 쌓여있는 감정을, 마지막으로 각(刻)은 그러한 삶의 장면들이 사람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공간에 새겨지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아홉번째 풍정.각(風情.刻) 을 통해 ‘돈의문 박물관 마을' 에 대하여 다각도에서 살펴보며 한 마을의 삶을 담고 기록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해 보다 밀도있게 기록하고자 한다. 작품 제목인 '리얼 타운(REAL TOWN)' 처럼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단지 '체험'으로만 전시되는 마을인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마을' 의 의미가 무엇인지 탐구하며 던지는 질문 그 자체다. 골목 곳곳에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백 년 이상 없어지지 않고 보존되어 온 마을은 전시장으로 재탄생되었고, 기묘하게 변해버린 마을 곳곳에서 무용수들의 몸짓이 '공간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19)
감독작품경력
[나는 사자다](2019)
[풍정.각(風情.刻) 리얼타운](2019)
[풍정.각(風情.刻)푸른고개가 있는 동네](2018)
[반성이 반성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2018)
[풍정.각(風情.刻)골목낭독회](2017)
[풍정.각(風情.刻)세운상가에서 낙원삘뒹으로](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