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물체 따라가기’의 다섯 영화 속에는 비밀을 간직한 물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정박된 의미로 프레임 구석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소통을 추동하고 영화의 동선을 바꿔냅니다. 인물들은 물체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거나/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질서를 서서히 확인합니다.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 또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기이한 여정을 기대하며 동행하게 됩니다.
인물들이 우연한 순간을 마주하도록 영화의 동선을 바꿔내는 <이어지는 땅>의 다양한 물체. 소유와 떠나보냄의 모티프를 드러내며 세계와 인물 간의 낯선 만남을 이끄는 <주인들>의 가방. 가질 수 없는 욕망의 현현으로 영화의 대립을 주도하는 <칠자화>의 꽃신.
조희영 감독의 두 영화, 그리고 기이한 여정이 담긴 세 편의 영화가 담긴 ‘낯선 물체 따라가기’ 큐레이션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순간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