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거리두기를 할 줄 모르는 이 영화들은 스크린을 비집고 나와 나에게로 성큼 다가온다. 이것은 나의 과거의 경험이기도 하고,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적나라하게 노출된 듯한 스스로에 우리는 영화를 보며 그저 앓는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더 이상 영화가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이것은 감상이라기보다는 체험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십개월의 미래>는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의 압박 속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 떠밀려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대 너머에>는 관객을 영화의 미로 속으로 불러와 현실과 창작 사이의 존재함에서 헤매게 한다. <계란 카레라이스>는 어느 지친 날의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이고, <뭐해>는 아침 일찍 우리가 이미 삭제했던 메신저의 기록이다. <고백할거야>는 마음 속으로 수도 없이 상상했던 복수의 기억이다. 이들은 전부 나였기도 하고, 나이기도 하고, 내가 될수도 있다. 그 무엇보다 생생한 체험이 이 영화들 속에 담겨 있다.
*관객기자단[인디즈]_임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