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구조 조정을 당한 윤지와 동료 직원들. 교외의 한 폐창고로 유배되어 ‘역량향상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윤지는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까?
Review 147번째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버려진 창고에 버려진 사람들이 모였다. 한 직장만 10년을 다녔지만 결국 구조 조정당한 여 자 직원 ‘윤지’와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부장까지. 딱딱한 의자에 일렬로 앉아 있는 익숙한 낯들 뿐이다. 이미 회사에서 잘린 마당에, 교육받는 직원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다. 낙인이 찍힌 본인이 다 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 리가 만무한 것이다. 노조 단톡방에 새롭게 올라온 공지글은 판도 를 뒤집었다. 룰은 간단했다. 역량향상교육 성적 1등은 희망 시 본사로 본직. 곧 결혼을 앞둔 윤지에게는 정말 한 줄기의 희망이었다.
갑작스레 생겨난 기대감은 결국 실직자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를 나선다. 미달과 수료의 연속. 매일 일정 점수를 획득하지 않으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잔인한 시험. 이 모든 과정에서 회사는 어디에도 자리하지 않는다. 그들을 관리하는 감독관조차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일회성 직위에 머무른다. 남아 있는 사람 들은 때로는 무례하게, 잇따라 간절하게 교육을 이수한다. 여름을 지나 겨울이 되어도, 앳된 감독관이 두 사람의 간극 사이를 비집고 창고로 들어가 앉는다. 147번째 교육을 시작하겠습 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정의를 향해 역량향상교육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