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작은새’ 김춘나와 시를 쓰는 ‘돼지씨’ 김종석,
삶을 위로하는 일상 속의 예술이 펼쳐진다.
소녀 감성의 작은새와 흥도 많고 호탕하지만 눈물 많은 돼지씨는
연애 시절 시처럼 감미로운 손편지로 사랑을 속삭였다.
이들은 어느덧 황혼의 부부가 되어 글과 그림에 담아낸다.
연출의도
나의 엄마이자 작은새인 김춘나는 남편 김종석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현재 시민도서관에서 하는 많은 강좌를 듣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그림과 글씨에 소질이 있었고, 꼼꼼한 성격에 소녀 같은 면이 있으며, 20년 전 서예를 시작으로 현재는 수채화, 현대예술에 매진 중이다.
나의 아빠이자 돼지씨 김종석은 오랫동안 운영해온 슈퍼마켓을 그만둔 후 부산 초읍에 있는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하고 있다.
김종석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춤추고 노래하고 흥을 돋우는 것을 즐기고 목소리는 크고 호탕하지만, 눈물도 많고 감성적인 성격에 틈틈이 시를 써왔다.
이 영화는 그림을 그리는 ‘작은새’ 김춘나와 시를 쓰는 ‘돼지씨' 김종석의 연애편지로 시작되어 영화를 만드는 딸, 김새봄이 이들에게 보내는 애틋하고 특별한 답장이 될 것이다.